해마다 아줌마들 여섯명이서 여행을 다닌지 10여년이 되었습니다
고등학교 친구들인데 결혼하고 아이들 다 키우고 나니 왠지 허전한 마음에
10여년째 일년에 한번 여행을 다니기로 했지요.
이번에는 좀 색다른 곳에서 하루를 보내자는 의견이 모아져서
황토집 수월산방을 찾아 갔었지요.
처음 마을을 지나올때는 이런곳에 그런 예쁜 집들이 있을까 생각했는데
막상 도착해보니 우와 집들이 동화처럼 아기자기 정말 예뻤습니다.
흙과 나무로 지어진 집이라서인지 자연으로 들어왔다는 느낌이었구요.
저녁무렵 군불을 때는 나무타는 연기내음도 참 좋았습니다.
어찌보면 도심에 익숙한 저희들이 불편할 수도 있었을텐데.
하루 자고나니 몸이 개운한 것이 좀 특별한 느낌이었어요.
자연은 있는 그대로 사람의 마음을 푸근하게 하는 것 같았습니다.
황토집 또한 자연을 닮은 모습이었구요.
특히 방에 걸린 서각이며 솟대의 작품들이 주인장님께서 직접 하신거라고 하니
더욱 멋있어 보이더군요. 바깥에 걸린 작품들 모두 수준급들....전시회까지 하셨다니.
어찌그리 집안이며 바깥이 일일이 손으로 다 꾸며돟으셨는지....
산을 좋아하고 자연을 찾는 아줌씨들이 홀딱 반했지 뭐예요.
수수하면서도 정감이 있는 곳이었습니다.
늦가을에 가족들이랑 뜨끈한 황토방에 지지러 한번 더 오렵니다.
오랜만에 고향에 다녀온 듯한 여행이라 다녀온지 열흘이 되었는데도
참 기억에 남습니다.